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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나승희   13.11.14 1557

우리 막둥이...... 잘 가.

 

오늘은 네가 이승을 완전히 떠나는 날이라는데....

그래도 이 글은 볼 수 있는 거지?

제발 그럴 수 있기를..........

 

오늘 49재 지내고 모두들 술 한 잔 하고 헤어졌어.

술자리에서 이런 얘기도 했었지.

너도 이 자리에 함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너 떠난 뒤 만난 네 친구들은 너는 항상 조용하고 말이 없었다는데....

거기 가서는 좀 더 수다스러웠음 좋겠어.

수다는 뭐... 여자만 떨라는 법 있니?

 

고독이 뭐 그리 좋은 거라고 훈장처럼 달고만 지내다 갔는지...

너의 그런저런 모습들이 연상돼 누나는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다.

 

너 가고... 49일....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작용해 시간을 아주 조금만 뒤로 돌려놓을 수만 있다면...

네가 떠나기 5분 전으로만 돌릴 수 있다면....

제발 그럴 수만 있다면.... 널 살릴 수 있는데...

바보같은 누나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봤는지.... 왠지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아직은 네가 영영 떠난 것이란 생각을 못하겠어. 도저히....

살아 있는 네 모습을... 그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아.

제발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막둥이..... 정말정말 미안해... 거기서마저 너만 홀로... 외롭게 있게 해서....

 

벌써부터 너의 빈 자리가 느껴져 숨쉬기도 버거운데....

왜 좀 더 살아 있을 때 자주 만나지 못했는지...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보듬어 줄 것을....

이제 와서 이런저런 생각이 무슨 소용 있을까마는.....

그래도 누나는 아쉬운 게 너무너무 많아서 생각도 나날이 깊어지는구나.

 

그리고 너,

너 아주 나빴어.

나랑 같이 살 때, 치킨 시키면 닭다리는 항상 안 먹길래.. 내가 물었지?

"너는 왜 닭다릴 안 먹니? 닭다리가 얼마나 맛있는데..."

그때마다 너는,

"나는 닭다리 안 좋아해. 누나나 많이 먹어."

그러고선 단 한 번도 닭다리를 먹질 않았었지.

 

이 바보같은 누나는 네가 진짜 닭다리를 싫어하는 줄 알았어.

그런데, 친구들 이야긴 다르더라.

너 닭다리 아주 좋아했다던데... 이 거짓말쟁이....

 

다시 만나면 닭다리만 몽땅 준비해서 튀겨줄 수도 있는데....

누나 요리 잘 하잖아.

근데, 이젠 너랑 닭다리 안주 삼아 맥주 한 잔도 못하게 됐으니... 이 노릇을 어쩜 좋으니..............

 

우리 막둥이,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면 이젠 누나가 네가 먹던 것들 먹을 테니

너는 닭다리만 먹도록 하렴.

너 닭다리 좋아하는 것, 이제 다 들통났으니 더는 양보하지 았았음 해.

 

소주 고작 세 잔 마시고, 조금 아득하다.

 

머리에 열도 좀 있는 것 같고.... 몸이 무겁다.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자야겠어.

 

자고 일어나면 9월 26일이면 얼마나 좋을까......... 제발................

 

 

 

엄마!!
두산이 이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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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 정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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