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공 드린 만큼 된다.
자식을 바르고 훌륭하게 가르치려면 나와 남이 모두 잘되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남을 돕고 베푸는 과정에서 자신의 힘과 지혜를 얻게 되고,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명확한 인식이 있을 때 훌륭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수나라 때 무제 큰스님이 중생을 제도하며 세인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 그때 절강성 어느 고을에 일찍이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양보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말썽만 부리고 어머니의 속만 태우는 불효자였다.그래서 이웃 사람들은 아비 없는 호래자식이라 손가락질을 하였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세상에 없는 자식이었다.
어머니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잘되게 하여달라”고 머나먼 거리에 있는 무제 대사를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받는 신심이 깊은 불자였다.그러나 아들은 “부처의 이름을 부르고 불공을 올린다하여 본래 나쁜놈이 부처라도 되느냐“ 며 어머니의 속을 뒤집는 일이 허다하였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조용하고 인자한 목소리로“양보야! 무제 대사는 법력이 높은 큰스님이시다. 너도 한번 찾아뵈옵고 거룩한 가르침을 받아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고 사정하듯 타일렀다.
그러나 양보는 어머니의 간절한 말씀을 비웃으며“무제가 큰 중인지 작은 중인지 직접 가서 만나보면 알 일이고, 만약 혹세무만 일삼는 무제의 목을 잘라서 올 것“ 이라며 밤새 긴 칼을 갈고 있었다.
아침이 되자 아들이“무제 대사를 해치우고 오겠다"고 길을 나서자 먼 길을 떠나는 자식에게 주먹밥을 싸주면서“제발 큰스님을 뵙거든 불경한 짓일랑 하지 말고 훌륭한 가르침을 받고 돌아오느라“하면서 연신관세음보살을 불렀다.
도력이 높은 무제 대사는 양보가 오는 것을 원통삼매로 아시고 기다리고 있다가 그가 산문 안으로 막 들어서는 순간 큰소리로“예 이놈양보야! 네놈이 올 줄 알고 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축생도 어미는 알아보는 법이거늘 네놈은 사람의 탈을 쓰고 낳아서 길러준 어미도 모르는 짐승만도 못한 놈이 어찌 진불을 만나겠다고 깨끗한 산문에 더러운 발을 들어놓느냐, 썩 돌아가지 못할까 하고 벽역 같은 소리로 호통을 치셨다.
천하에 불효하고 못된 양보였지만 순간“저분이 어떻게 내 마음속을 손바닥 보듯 알고 있으며, 내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정말 무제대사는 높은 명성대로 세상이 높이 받드는 큰스님이 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자리에 엎드려 “그동안 막되게 살아온 잘못을 참회하오니 큰스님의 가르침을 내려주소서“ 하고 큰절을 올렸다.
“진정으로 악한 마음을 버리고 참회 심을 내어 가르침을 청하느냐” “맹세컨대 앞으로는 큰스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기를 서원합니다” “정녕 그러하다면 나보다 더 훌륭한 스승이 계시는 곳으로 가거라”
“그곳이 어디입니까?”
“지금 곧 발길을 돌려 너의 집으로 돌아가면 저고리를 머리에 쓰신
진신관세음보살님이 맨발로 너를 맞이해주실 것이다.그분을 평생토록 관세음보살로 섬겨라“ 하시고는 어디론지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양보는 곧바로 집으로 달려와 “어머님 저 다녀 왔습니다" 하자,아들의 목소리를 들은 어머니는 반갑기도 하지였만 큰스님께 혹 나쁜 짓이라도 하고 왔을까봐, 급하고 놀란 나머지 저고리를 입을 사이도 없이 머리에 뒤집어 쓴 채 맨발로 달려 나와 아들을 맞이하였다.
양보가 어머님의 이러한 모습을 보는 순간, 무제 큰스님의 깊은 가르침을 크게 깨닫고, 평생토록 어머님을 관세음보살처럼 받드는 세상에 이름난 효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 법문을 접하면서 인간이 본래부터 선과 악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를 넘나든다는 사실이다.그러므로 아무리 잘못된 사람이라도 좋은 계기를 만나게 되면 한 순간에 악한 마음이 선한 마음으로 순화되는 것임을 알 수있다.
옛 말에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안다" 는 말이있다. 자식의 농사란,
부모가 공 드린 만큼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그러므로 훌륭한 자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수보살과 같은 지혜와 관세음보살처럼 깊은 정성과 원력을 가진 부모가 되어야 한다.
글 흥 륜 사 주 지 정 법 륜 합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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