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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이겼어.
나승희   13.10.28 2141

막둥아, 오늘 두산이 이겼어.

오늘 야구 너도 봤니?

 

"누나, 나 지금 바빠서 못 보는데... 누가 이기고 있어?"

라고 묻던 너... 야구 보는 내내 그러던 네가 생각나서 얼마나 힘들던지.....

 

오늘은 두산이 이겼단다.

이맘 때면 항상 야구 이야기로 시작해서 야구 이야기로 끝맺었었는데...

문자 메시지도 이맘 때 서로에게 가장 많이 날렸었는데....

이젠 나 혼자 응원하는구나.

 

언제쯤이면 너를 생각하면서 울지 않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너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흐르니.... 나 너무 힘들다.

 

네가 없어도 세상이 똑같이 흘러가는 걸 보면 대상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 무언가에게 배신감마저 들고

또... 억울하기까지 해.

 

어떻게... 어떻게 네가 없이도 세상이 이렇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흘러갈 수 있을까..

 

컴퓨터 옆에 둔 네 지갑,

주인을 잃어버린 지갑이 너무 쓸쓸하구나.

혹자는 유골함 옆에 갖다 두라고 하지만... 글쎄... 아직은 좀 더 갖고 있을 거야.

컴퓨터를 켤 때마다 만지작 만지작거리고 있노라면... 네 체취가 느껴지는 듯해서 좋구나.

 

우리 막둥이... 이 글 보고 있을까?

누나가 미안한 게 너무 많다.

너무너무 많아서 견디기 힘들어.

 

내 옆에 있는지.... 네가 아무리 외쳐도 내가 알아듣지 못하니 답답해 하는 건 아닌지.....

나와 다른 세상에 있는 것이 무섭진 않은지.....

그렇다면 정말정말 미안해..

정말 무기력한 누나구나.

 

이제 우승까지는 1승만을 남겨두고 있어.

너도 거기서 응원할 거지?

 

네가 이렇게 빨리 갈 줄 정말 몰랐다...

떠나기 하루 전에라도 알 수 있었다면...

아니, 몇 시간 전에만이라도 알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 앞에서... 내가 이렇게 무기력하고 한심할 수가 없다.

 

하늘이 너무나도 원망스럽기만 해..

 

금세라도...... "누나..." 하며 전화가 걸려올 것만 같은데.....

네가 보낸 문자 메시지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절대 없애지 못할 것 같아.

 

그리고 네가 쓰던 폰 번호, 명의 변경해서 내가 들고 다니고 있는데

너를 찾는 전화들이 올 때면 많이 힘들다.

네가 멀리 떠났다는 말을 해야 할 때면 너무너무 힘들어.

 

중요한 전화가 올지 몰라서 갖고는 있는데.... 

사람들은 내가 너무 힘들어서 안 되겠다고 그냥 없애라고 하네.

 

그렇지만, 이 폰 번호... 너랑 나랑 둘이 만든 번호라 남 주기 정말 싫다.

 

우리 막둥이, 너만 혼자 그 곳에 있게 해서 정말 미안해.

너보다 늦게 가는 누나... 다음에 만나면 실컷 혼내 줘.

정말 미안해.. 너만 홀로 그곳에 있게 해서... 더더욱 외롭게 해서 정말 미안해..

 

살아 있을 때 좀 더 잘 해야 했는데...

떠난 다음에 이렇게 통곡을 한들 무슨 소용 있을까마는.....

이 한심한 누나는 그저 울 수밖에.............

 

 

 

 

 

 

 

 

 

 

 

잘 가..
네가 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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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 정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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