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제 절에 다녀왔어요

정토원에서 이제 생화 반입 금지래요

그래서 엄마가 꽃을 좋아해서 우리집에 꽃이 많았잖아요.

그거 중에 화려한 걸로 엄마옆에도 두고 왔어요.

새로 사는거 보다 집에 있던거 놓아두는게 더 나을 거 같아서요

엄마,

안방 옷장이랑 서랍이랑 작은 방 서랍에 있던 엄마 옷가지를 헌옷함에

잔뜩 버렸는데도 또 한 트럭나와서

아빠가 더 보람있게 사용하자시며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어요

거의 큰상자로 열박스 나왔는데 거기서 감사하다며 잘 쓰겠다고..^^

엄마 옷이 대부분 드라이 크리닝 해서 넣어둔거라 깨끗하고 상태가 많이 좋았어요

그리고 엄마가 타시던 휠체어랑 전동휠체어도 복지재단에 기부 하셨어요

잘 했죠?

항상 현관앞에 놓여있던 휠체어가 안보이니깐

조금 실감은 나요....ㅠ

엄마, 이번주 목요일이 벌써 49재네요

그날이 지나면 지금처럼 매주말마다 절에 인사드리러 오진 않겠죠?

그래두 자주 올거지만요

그리고 아빠가 엄마 바다에 뿌려드리자시네요..

근데 아직은 제가 엄마 못 놓겠어요

엄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엄마, 어제 아빠랑 민웅이랑 백화점에 갔었어요

49재때 입을 정장 사느라구... 

검정은 날이 덥고 많이 더워보인대서 하복 진곤색으로 민웅이도 한벌 아빠도 한벌 샀어요

그리고 아빠 캐쥬얼 자켓두요...

그러고 보니 아빠랑 엄마랑 저랑 민웅이랑 백화점 와본 적이 없네요

엄마,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꿈속에서 라도 엄마 한번만 안아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