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장은 자신에 대한 낮춤(하심(下心)의 뜻이고,상대에 대한 존중과 화합의 표현이며,
부처님 앞에 합장을 올리는 것은 서원(誓願)이고, 귀의(歸依)한다는 뜻입니다.
밀교 수행에서 합장은 정혜상응(定慧相應) 이지불이(理智不二)를 나타낸다 하여,
합장 그 자체로 무한공덕을 이루는 신앙수행의 중요한 인계(印契)로 보고 있습니다.
합장은 흐트러진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 모든 정성을 다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정신과 육체, 나와 남, 부처와 중생, 이상과 현실이 하나 되게 한다는 뜻입니다.
불교에서 합장은 곧 마음의 안정과 통일이며, 심신의 합일(心身合一)을 통한 부사의(不思議)한
정신력의 세계를 이루는 종교적 신비한 작법(作法)입니다.
인간의 육신이 피워내는 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얼굴이 피워내는 웃음의 꽃이고, 다른 하나는 두 손을 고이 모음으로써 가슴에서 피어나는 연꽃입니다.
합장한 두 손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 연꽃 몽우리입니다.
얼굴에서 피어나는 웃음의 꽃이나 합장이 피워내는 가슴의 연꽃은
부처와 중생이 하나가 되고, 너와 내가 하나이며, 이상과 현실이 하나가 될 때 피어나는
가장 향기롭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입니다.
종교의 본원은 마음의 안정을 누리고, 영원한 행복을 이루는 일입니다.
우리들의 얼굴에서 함박꽃을 피워내고,가슴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내며,
세상의 고뇌 속에서 밝은 삶을 피워낼 수 있는 것은 부처님을 향한 깊은 신심과 합장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합장을 하면 열 개의 손가락이 하나의 연꽃 송이를 이룹니다.
여기서 열 개란 십계十界를 비유합니다.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인간(人間) 수라(修羅)
천(天) 성문(聲聞)연각(緣覺)보살(菩薩)불(佛)의 세계를 십계라 합니다.
깊은 불심의 정신세계로부터 10계를 관(觀)하면, 일심(一心)의 속에 10계가 다 들어옵니다.
그 뜻은 우리들의 마음을 여읜 마음밖에 따로 10계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천태 지자 대사는 일념삼천(一念三千)이란 교리를 말씀하였습니다.
마음이란 어떤 실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인과 연이 화합하여 일어나는 심리적
총체임으로 부처님과. 보살의 마음 인간과 천상 지옥 아귀 축생 등 십계중생 각각의 마음들이
나의 마음과 하나를 이룰 때 정토의 연화세계가 열린다는 뜻입니다.
두손을 모아 합장을 올리고 일념으로 불보살님을 염하고 칭명할 때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악한 업식業識들이 소멸된다 하였습니다.
우리들의 겸손한 하심의 자세와 서원의 정신세계를 통하여 행하는 일마다 성취하고,
무량한 선업(善業)을 이루어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 합장의 참된 의미입니다.
글 흥 륜 사 주 지 정 법 륜 합 장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