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룸비니동산에 처음 태어나시던 날 사방칠보를 걸으신 후 중앙에 서서 오른 손으로 하늘을 가르치고 왼손으로는 땅을 가르치며“천상천하유아독존 삼계개고오당안지라 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 苦吾當安之“라 외치하실 때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올랐다.
또 부처님이 어느날 영산회상에서 수많은 청중들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을 때 부처님은 말없이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대중들에게 보이셨다.
이때 다른 사람은 모두 그 뜻을 몰라 어리둥절하였지만,오직 가섭존자만이 부처님의 뜻을 알아차리고 미소로써 답하였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염화미소 이심전심 교외별전 열반묘심拈花微笑 以心傳心敎外別傳 涅槃妙心의 도리다.
그리고 사찰이든 부처님이 앉아계시는 좌대와 탁자 불탑과 석등 주춧돌과 추녀의 석가래 범종과 단청이며 부처님오신 날을 봉축하는 연등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연꽃이다. 인도에서 연꽃의 계념은 만물을 탄생시키는 창조력과 생명력을 지니며,연꽃이 맑고 깨끗하며 여느 꽃과 달리 진흙속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꽃잎이 크고 많으며 아름답기 때문에 가장 보배로운 꽃으로 간주되고,꽃이 피는 동시에 열매를 맺기 때문에 인과(因果)의 이치와 맞아 불상의 받침대는 연꽃으로 표현된다.
첫째, 연꽃은 처렴상정 處染常淨하다.
연꽃은 깨끗한 물에서는 피지 않는다.더럽고 오염된 물에서만 피어나지만,그 더러운 환경에도 조금도물들지 않고 슬기롭고 소담하게 자신을 극복하고 아름다움을 피워내는 꽃이다.
이는 곧 부처님의 진리를 따르는 불자들이 오타악세 五濁惡世의 오염된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여 번뇌의 고통을 벗어나 아름다운 니르반야의 꽃을 피워 내라는 뜻이다.
둘째, 연꽃은 화과동시 花果同時이다.
연꽃은 꽃이 핌과 동시에 열매가 그 속에 자리를 잡는다.이것을“연밥蓮實"이라 하는데,꽃은 열매를 맺는 수단이며 열매의 원인인 것이다. 이 꽃과 열매의 관계를 원인因과 결과果의 관계라 할 수 있다. 인과因果의 진리는 곧 불교의 근본원리이자,부처님 가르침의 요체이다.중생들은 인과의 도리를 바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온갖 죄업을 짓고,그 업보로 인하여 한없는 고통을 겪으며 괴로워하는 것이다.
중생들이 짓는 신구의身口意 삼업으로 인한 온갖 인과응보의 이치를 여기 연꽃 속에 들어 있는 연밥처럼,확연히 볼 수 있다면 아무도 악의 씨를 뿌리려 하지 않을 것이고,죄업 꽃은 피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인과응보의 도리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바로 연꽃이라 한다.
셋째, 연꽃의 몽우리는 합장한 모습과 똑 같다.
우리들 얼굴이 피워내는 웃음의 꽃이나, 두손을 고이 모아 가슴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 연꽃이다.합장이 피워내는 가슴의 연꽃은 부처님과 중생이 하나가 되고,너와 내가 하나가 되며, 이상과 현실이 하나가 될 때 피어나는 가장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다.
얼굴에서 꽃을 피워내고, 가슴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낼 때 우리도 관세음보살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연꽃 같은 마음으로 부처님 앞에 합장하고 설 때 온갖 업보와 번뇌는 저절로 소멸 되고 연꽃처럼 우아하고 청정한 삶으로 거듭남을 얻게 되니 이것이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이다.
글 흥 륜 사 주 지 정 법 륜 합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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